주차난으로 몸살 앓는 공항, 혼잡 완화책 전격 시행키로

주차난으로 몸살 앓는 공항, 혼잡 완화책 전격 시행키로

김포·김해·청주·제주 등 주요공항 주차시설 확대
스마트 주차서비스 도입하고 장시간 주차차량에 요금부담 늘려


한국공항공사(사장 성일환, 이하 공항공사)가 전국 공항의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해 칼을 빼 들었다. 주차시설 확충과 요금 인상, 각종 주차관련 서비스 정책 도입 등 변화된 내용이 많아 공항 주차장을 이용하는 이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공항공사는 김포, 김해, 청주공항를 비롯한 전국 공항의 심각한 주차장 혼잡문제를 해결하기 위해단기적으로 2017년까지 카세어링 전용 주차면을 제공하고, 주차요금에 하이패스 결재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스마트 주차장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오는 2018년까지 주차빌딩 건설을 통한 주차장 시설 공급 확대를 골자로 ‘주요공항 주차장 혼잡완화 종합대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번 대책은 2010년 이후 LCC(저비용항공사)가 도입되면서 항공 여행수요 급증으로 주차난이 심화된 데 따른 것이다. 내국인 해외여행자 수가 매년 10%이상 증가세를 보이고, 최근 3년 사이 서울 및 전국공항 이용자가 급격하게 늘어나게 되자, 공항공사가 꾸준히 주차시설을 확충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요공항 주차장이 상시 만차인 상태로 운영 중이다. 원거리 운전자의 공항 접근이 더욱 어려워지고, 입주기업 등 공항공사 관계자들조차 주차에 어려움을 겪어 민원이 끊이질 않았다.
이처럼 공항공사는 공항 이용객 불편이 가중되는 점을 개선하기 위해 주차장 운영관리 내용의 대대적인 손질에 들어갔다. 주차시설 공급부터 서비스 개선, 요금체계 변화, 수요관리까지 종합적인 주차장 혼잡해소 방안이 추진된다.


주차면 확대와 운영, 시설관리도 스마트화 
공항공사는 먼저 2018년까지 약 1,100억원을 투자해 김포(1,080면), 김해(1,500면), 청주(1,200면) 주차빌딩을 짓기로 하고, 지속적으로 주차면을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주차요금 하이패스 결제시스도입(김포/김해), 카셰어링 전용 주차면 제공(김포/김해), 주차장 빈자리 표시(김해/청주), 주차정보 실시간 제공(김포) 등 스마트 주차장을 구축해 운영하게 된다.
한편 다음달 사상 처음으로 연간 이용객 25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구공항도 이달 말께 주차빌딩 준공을 앞두고 있다. 현재 250면에서 신규로 467면이 추가될 예정이다. 제주공항도 이용객 증가에 따른 주차난 해소를 위해 국내선 주차구역에 3층 규모로 주차빌딩을 신축한다. 주차면수는 981면에서 1588면으로 850면 늘어나게 되며 내년 5월 완공될 예정이다.


주차요금 변경으로 수요관리 효율 높여
적극적인 주차수요 관리를 위해 요금체계도 변경된다. 공항공사는 김포, 김해, 청주공항의 1일 최대 주차요금을 올해 12월부터 변경적용 한다.
기존 주차장 이용현황 분석결과 5시간 이상 장기주차 차량대수의 비율이 김포는 45.9%, 김해 39.6%, 청주 48.3% 인 반면, 동 차량의 주차장 점유시간(체류시간) 비율은 김포 98.5%, 김해 97.4%, 청주 98.8%로 장기 주차차량으로 인해 주차장 혼잡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오랜 시간 주차하는 차량에 대해 요금을 더 많이 부과하는 개편안이 마련됐다. 김포공항의 경우 5시간 이상 주차시, 최대 10,000원이던 주차요금 기준을 7시간 30분으로 늘리고,  최대 15,000원의 요금을 부과하게 된다. 대신  5시간 이내 단시간 주차요금은 기존과 동일하게 운영될 예정이다.


공항이용객에 대중교통 이용 당부
공항공사는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하기 위해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타고 항공기를 탑승하는 승객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경품을 지급하는 “대중교통을 이용 합시다” 이벤트도 열었다.
공항공사 김태한 운영본부장은 “부지가 한정된 공항 공간에서 평면주차장 시설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며 “주차장 혼잡으로 공항 이용객들의 불편이 점차 가중되고 있고, 잦은 주차민원으로 공항 업무에도 지장을 받는 상황이다.  장시간 주차차량 등 문제해결을 위해 주차요금 일부 인상은 불가피한 일”이라고 밝혔다. 
공항공사는 요금 인상으로 발생한 수익에 대해선 주차장 시설과 공항시설에 재투자 해 고객들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공항을 이용할 수 있도록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