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타치, 22년 만에 한국 승강기시장 재진출

일본 승강기 대표 메이커인 히타치가 대한민국 시장에 재진출했다.

지난 4일 히타치엘리베이터코리아(사장 송승봉, 히타치)는 한국시장에 법인 설립을 공식적으로 알리고 국내에 초고속엘리베이터를 비롯한 중저속 승강기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롯데호텔에서 공식 설립행사를 가진 송승봉 사장은 “좋은 품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발빠르게 현지에 적응하여 한국 승강기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LG산전과 기술 제휴를 통해 한국에 진출했던 히타치는 1995년 LG‧오티스가 합병하며 국내 사업을 접었다. 그러나 한국시장이 중국, 인도에 이어 신규 승강기의 설치가 연간 4만 대를 넘어서며 세계 3번째로 많은 수요가 발생하는 곳으로 성장하자 22년 만에 재진출했다.

히타치는 최근 서울 등의 주요 도시에서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으며, 승강기 안전관리법 개정으로 인해 기존 승강기 교체가 다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국 엘리베이터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고속기종 위주로 영업할 것이란 세간의 예상과는 달리 히타치는 이날 행사에서 고속기종 및 중저속 기종의 한국형 모델을 소개하며 “전 기종에 대한 영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승봉 사장은 “과거 1984년 분속 540m 고속 엘리베이터를 한국에 최초로 도입했던 히타치는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중저속 공동주택 시장에서도 점유율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히타치의 내년 목표 수주대수는 약 500대 정도로, 향후 영업확대 통해 국내 시장에서 5~10 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한편 히타치는 글로벌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캄보디아(2016년 7월)와 베트남(2016년 9월), 영국(2017년 4월)에 새로운 거점을 설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