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엘리베이터만으로도 이동가능한 역사 94%로 확대

 서울교통공사, 2020년까지 명동역, 교대역 등 12개 역에 E/V추가 설치 

 세계 10대 지하철 엘리베이터 1역 1동선 확보율 평균 63%, 서울 지하철 3위

지하철역에서 휠체어 장애인이나 유모차를 끄는 승객, 노인 등 교통약자의 엘리베이터를 통한 이동이 더 편리해질 전망이다.

서울교통공사(사장 김태호)는 2020년까지 12개 지하철역에 엘리베이터를 추가로 설치해 엘리베이터 1역 1동선 확보율을 94%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엘리베이터 1역 1동선 확보율이란 전체 역 중 교통약자가 타인의 도움 없이 엘리베이터만을 이용해 지상과 대합실, 승강장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역의 비율을 말한다. 주로 교통약자들의 편의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현재 서울 지하철 1~8호선 277개 역 중 엘리베이터 1역 1동선이 확보된 역은 249개역으로 90% 수준이다. 28개 역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에스컬레이터로 갈아타거나 계단 등을 이용해야 한다.

서울교통공사는 1역 1동선이 확보되지 않은 28개역 중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추어진 12개역에 대해 순차적으로 공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지하철 엘리베이터 설치는 설계부터 준공까지 평균 2년 이상 소요되는 대형 공사여서 총 사업기간을 3년으로 설정했다.

이미 공사가 마무리 단계인 3호선 종로3가역이 오는 29일 가장 먼저 운행을 시작한다. 종로3가역은 지난해 노인 승차인원이 545만 명으로 교통약자가 많은 역이다. 승강기 준공 시 거동이 힘든 이들의 교통편의가 한결 수월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 하반기에는 7호선 건대입구역에 엘리베이터 설치가 완료될 예정이며 4호선 명동역, 5호선 광화문역, 6호선 상수역 등은 현재 엘리베이터 설치 공사가 진행 중이거나 설계 과정에 있다.

세계도시철도기관 연구기관 코밋(CoMET)에 따르면 운영 역수를 기준으로 세계 10대 지하철의 엘리베이터 1역 1동선 확보율은 평균 63%다. 서울 지하철은 모스크바, 베이징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1동선이 확보되지 않은 28개 역 중 신설 공사시행 예정인 12개역을 제외한 16개역은 환기실 저촉, 지상 보도폭 부족 등으로 엘리베이터 설치가 구조적으로 불가능한 곳들이 있다”며 “해당 역사는 환기실 재배치 등 해결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