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건설수주, 전년비 5.8% 감소한 145.5조원 전망

하반기 건설수주, 전년비 5.8% 감소한 145.5조원 전망

건설산업연구원, ‘2019년 하반기 건설·주택 경기 전망’ 발표
건설투자액 전년 대비 4.1%↓, 고용 13.8만 명 줄고 경제성장률 0.6% 하락 예상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이상호, 이하 건산연)은 지난달 「2019년 하반기 건설·주택 경기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고 “2019년 하반기 건설 주택경기도 예년과 같이 하락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 중인 건설업황의 영향으로 엘리베이터 시장 역시 올해부터 실적 감소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년 간 승강기 물량 확대를 견인해 왔던 공동주택 공사가 대부분 완료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이에 승강기 대기업들도 매출액 목표를 낮추거나 유지하는 선에서 시장 전략을 세우고 있으며, 재건축이나 리모델링 등 MOD 시장을 잡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건산연에 따르면 올해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5.8% 줄어든 145조 5,000억 원으로 예측된다. 특히 하반기에 13.3% 감소해 감소세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는 2014년(107조 5,000억 원) 이후 5년래 최저치로서, 2015년 이후 지속된 수주 호황국면이 종료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도시재생사업 및 생활 SOC 발주로 인한 공공 수주 증가에도 불구하고, 올해 건설수주 감소의 주된 원인은 민간 수주 시장의 감소다. 
건설협회에 따르면 현재 주택 및 비주거 건축부문을 중심으로 상당 수준 물량이 줄어든 상황이고,  건설 경기 동행지표인 건설투자액도 작년보다 4.1% 감소했다. 또한 2018년(-4.3%)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매 분기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으로, 그 결과 건설 관련 업종 고용도 크게 줄어들고 있어 정부의 대책마련이 필요한 부분이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올해 건설투자가 전년 대비 4.1% 감소해 경제 성장률을 0.6%p 하락시키고, 취업자 수를 13만 8,000명 감소시킬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건설 경기의 하락세가 과거보다 2배 이상 빠르게 진행되어 경착륙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거시경제와 일자리에 미치는 충격이 매우 클 전망”이라며 “건설 경기의 경착륙 방지를 위해 정부 발표 투자 활성화 대책의 신속한 추진, 2020년 정부 SOC 예산의 증액 편성, 부동산 규제 강도 조절을 통한 주택투자의 급락세 방지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공공 수주 9.8% 증가로 선방...그러나 민간 수주 11.8% 감소로 상쇄 어려울 것
올해 공공 수주는 도시재생사업 및 생활 SOC 발주 증가, 전년도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9.8%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민간 수주는 주택 수주를 비롯한 건축 수주가 부진해 작년보다 11.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14년(66.7조원) 이후 5년래 최저치로 공공 부문의 증가가 민간 영역까지 상쇄하기는 어려운 상항이다. 
한편, 토목은 증가하고 주택과 비주거 건축은 8.9% 감소될 것으로 예견된다. 토목 수주는 상반기 정부 SOC 예산이 증가한 분야이고 대규모 민자 토목사업 발주됐다. 민간에서도 대형플랜트 발주가 이뤄진 덕분에 전년 동기보다 좋지 않은 상황에도  올해 수주액은 5.1%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주택 수주의 경우 재건축 등 관련 규제가 강화되고, 신규 입주 물량이 시장에 넘치고 있어 신규 발주는 전년보다 대폭 줄어든 -12%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비주거 건축은 경제 침체, 오피스텔 공사 발주 감소, 전년도 수주 호조세로 인한 통계적 반락 효과 등의 영향으로 작년보다 8.9% 감소가 예상된다. 또한 거시경제 회복 부진도 시장상황을 악화시킨 주범중 하나다.
이 연구위원은“선행지표인 건설 수주의 감소세가 2019년에도 이어짐을 감안하면, 내년인 2020년에도 건설투자의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정부의 투자확대 정책이 필요한 시기라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 투자 활성화 대책의 신속한 추진이 중요하며, 도시재생사업, 생활 SOC사업, 연내 착공 방침 민간투자사업 등을 서두를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특히 지난 2015~2018년 동안 총 7.1조원 감소한 SOC 예산을 상당부분 증액해 2020년 정부 투자, 발주액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 건산연의 주장이다. 
이 연구위원은“공공, 토목분야  예산을 확대함과 동시에  재건축, 대출 등 규제 완화를 통해 주택투자의 급락세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승강기 업계, 건설경기 하락에 대한 리스크 대비 필요 
건산연은 하반기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0.7%, 수도권은 0.5%, 지방은 0.9% 각각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지방은 수요 여력이 약한 상황에서 지속적인 미분양 증가에 따른 집값 하방 압력이 더욱 강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러한 부동산 시장 악화는 결국 건설투자에 대한 감소로 이어져 승강기 업계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김성환 부연구위원은 “최근 들어 서울 강남권의 재건축,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일부 수요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으나 대출 규제, 공시가격 상승 이후 하반기 세 부담 현실화 등으로 추가 수요 유입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지방 대부분 지역의 주택 경기가 어렵고 전반적인 거래 감소세”라고 설명했다.
최근 5년간 정점을 찍었던 2015년 이후 분양물량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공공을 제외한 민간부문에서 큰 폭으로 인허가가 줄었다.  올해는 2015년 대비 절반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는 작년대비 약 7만 호가 감소한 48만 호(공공 8만, 민간 40만)가 인허가를 받을 것으로 전망돼 향후 신규 승강기 시장도 한동안 이런 흐름을 따라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작년 하반기부터 급격한 승강기 신규설치 현장 감소로 전문 설치업체들이 경영상의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다행이 승강기 업계는 신규가 줄더라도 MOD 물량이 받쳐주고 있지만, 치열한 가격경쟁 또한 예고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부연구위원은 “미분양 증가, 사업 장기화, 수익형 상품 어려움 확대 등 주택사업자의 리스크가 커지고 있어 하반기에는 리스크 관리가 기업의 핵심 역량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