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역에 23년 만에 엘리베이터 생겼다…장애인 단체 “환영” 서울 광화문역에 장애인 등 교통약자가 이용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됐다. 1996년 광화문역이 만들어진 후 23년 만이다. 장애인 단체는 환영 입장을 밝혔다.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연대)는 지난 3일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지하 2층 대합실에서 '광화문역 엘리베이터 완공 환영식'을 열고 "모두가 안전하게 이동하는 교통수단의 길이 열렸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간 우리 사회는 장애인을 배제한 채 설계돼 있었다"며 "광화문역 엘리베이터 설치를 계기로 앞으로는 장애인을 배제하지 않도록 세상의 디자인을 바꾸자"고 강조했다.
유모차를 끌고 참석한 진유경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는 "이동권 보장은 특정 계층을 위한 게 아니라 모든 시민을 위한 것"이라며 "바퀴가 나아가는 데 걸림돌이 되는 '턱'을 낮추도록 함께 돕겠다"며 말했다.
환영식에서 연대 회원 등 40여명은 이날 엘리베이터를 타고 승강장까지 이동했다.
연대는 그동안 서울시가 '장애인 이동권 증진을 위한 서울시 선언'을 발표하며 엘리베이터가 없는 지하철 역사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기로 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며 리프트 타기 투쟁 등을 벌여왔다.
한편,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현재 공사가 관리하는 지하철 1∼8호선 역사(총 277곳) 중 24곳에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아직 설치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