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금속 로프 대비 무게 1/6, 수명 2배 이상 실현한 첨단 소재 적용
현대엘리베이터(대표 송승봉)가 세계 최초로 분속 1,260m급 탄소섬유벨트 타입 엘리베이터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2009년 12월 당시 세계 최고 속도인 분속 1,080m엘리베이터 개발에 이은 두 번째 쾌거다. 그간 글로벌 초고속 기술 경쟁에서 주목할만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던 현대가 이번 제품을 통해 의미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산업통상자원부 지원으로 2014년부터 5년여에 걸쳐 진행된 이번 연구에는 현대와 우진전장, 신성소재, 엔플라스텍, DYETEC연구원, 창안기계, 동양제강, 태광산업,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등 총 9개 국내 기업과 기관이 참여했다.
분속 1,260m 엘리베이터 시스템의 핵심은 신규 개발한 탄소섬유벨트에 있다. 승강기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금속로프 대비 중량이 6분의 1에 불과해 높이 600m이상 운행이 불가능했던 행정거리를 1,000m 이상으로 확장하고 전력 사용량은 30% 감소시켰다.
특히 건물 자체 고유 진동수가 높은 초고층 건물 특성상 바람, 지진에 의해 승강기로프에 공진이 발생할 수 있는데, 새로 개발된 탄소섬유벨트는 이를 방지하고 안전한 운행이 가능하다. 또 내열성, 안정성과 인장강도를 가진 탄소섬유벨트의 표면을 고분자 재료로 코팅해 마찰계수와 내마모성을 강화, 수명을2배 이상으로 늘렸다.
이 외에도 각종 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9상 모터를 적용해 시스템의 일부에 이상이 발생해도 정상 주행이 가능한 초고속 대용량 권상 시스템을 비롯해 고성능 CPU와 실시간 운영체제를 적용한 제어 시스템, 생체모방 기술을 적용했다. 공기저항을 7% 줄이고 승차감과 안정성을 높인 유선형 캡슐 케이지, 내마모성과 내열성을 강화한 특수 세라믹 재질의 안전장치를 갖췄다.
이 시스템을 현존하는 지상 최고(最高)건물 부르즈칼리파(828m)에 적용하면 현재 57초인 최고층 도달 시간을 46초로 20% 단축시킬 수 있으며, 행정거리 제한으로 인해 중간층에서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꼭대기 층까지 한 번에 이동이 가능하다. .
송승봉 대표는 “국내 유일의 토종 승강기 기업인 현대엘리베이터와 협력사, 연구기관의 공동 노력으로세계 최초,최고 기술을 독자 개발했다는 점에서 한국 승강기 산업 발전에 큰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앞으로 국내 인증 기준 수립 등 절차를 거쳐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2022년 본사가 이전할 충주에 세계 최고 높이 테스트 타워를 건설하고 해당 엘리베이터를 설치∙운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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