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억 서일대학교 스마트승강기학과 교수

‘스마트승강기학과’ 개설해 승강기 핵심인재 육성 나서는 서일대학교

“4차 산업 시대에 맞는 승강기 전문가 배출로 수도권 업체 인력난 해소에 기여할 것”

최근 승강기 산업은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4차 산업기술을 적용한 사물인터넷(loT) 기반 승강기 원격 점검, 빅데이터를 통한 승강기 고장분석 등 신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승강기 업계는 기존의 단순 설치나 유지보수 기술에 더해 디지털트윈 개념까지 이해하고 있는 융·복합인재 확보가 매우 중요해졌다.

그러나 국내 승강기 인력은 단순 유지보수 점검인력도 부족한 상황이며, 4차 산업에 대한 지식과 이해를 가진 승강기 전문인재는 더더욱 찾기 어렵다. 교육현장이 이러한 산업 현장의 수요와 일치하지 않는 문제에 대해 오랜시간 고민해 왔던 조수억 서일대학교 교수는 ‘스마트승강기학과’ 를 개설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전문인력 양성에 들어간다.

“자격증만 발급하는 교육이 아닌, 스마트 승강기 기술에 능통한 전문인재를 키우겠다”고 선언한 서일대학교가 승강기 분야 산업역군을 길러내는 터전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편집자 주>

연간 4,000명 추가공급 필요한 승강기 업계 인력수급 현실...“불균형 심각”

한국승강기안전공단에 따르면, 2020년 12월 31일 기준한 우리나라의 승강기 보유대수를 74만9,845대(수도권 52%, 전국100%)이며, 2021년 승강기 신규 및 교체 설치대수를 약 4만6,000대로 예측하고 있다. 그렇다면 늘어나는 신규물량 만큼 인력은 얼마나 더 필요하게 될까?

조수억 교수는 위 물량을 토대로 계산해 본 결과 승강기 자체점검자 657명, 설치 3,066명, 검사 63명 등 승강기 산업관련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연간 추가 필요 인력이 3,786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승강기 설계와 제조인력까지 감안하면 연간 약 4,000명 이상의 인력이 필요하다. 심지어 수 만대의 물량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이 넘는 52% 로 수도권의 인력 부족 현상은 우려되는 수준이다.

조 교수는 “수도권지역 승강기 공동교육 거버넌스를 구성해 급속히 증가하는 수도권역의 승강기 인력수요에 대응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학과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본래 서일대는 전기공학과 내에 전공심화 과정으로 승강기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그러나 승강기 인력수요 증가에 따라 심화과정을 지원하는 학생이 늘자, 조 교수는 승강기 전공을 별도 분리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조 교수는“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대학들은 입학정원을 줄이거나 전공을 통폐합 하는 상황이지만, 스마트승강기학과는 심사가 까다로운 교육부로부터 정원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며 “정부도 승강기 산업 인재육성이 시급한 과제임을 인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3+1 학사과정 운영으로 승강기 고숙련 인재 육성 목표… “융·복합 인재 배출할 것”

신설된 스마트승강기학과의 교육목표는 ‘안전 중심 고숙련 승강기 분야별 융·복합 인재 양성’이다. 승강기 산업에서 중추역할을 담당하는 설계·제조·설치·유지보수·검사 분야에 대한 교육이 이뤄지며, 전문학사 3년에 전공심화 과정 1년을 추가한 4년제 학사까지 취득 가능하다.

조 교수는 “융·복합 기술을 겸비한 인재육성양성을 목표로 내년부터 약 40명 정원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교육에 들어간다”며 서울 및 수도권이라는 지역적인 이점 덕분에 경쟁을 거친 우수한 학생들이 승강기학과를 찾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기업들도 수도권에 다수 포진해 있는 만큼, 서울에 위치한 우리 대학은 승강기 산업체 와 기술개발 인프라 구축에 유리하다”며 “다양한 국책과제 수행과 공동개발 플랫폼을 만들어가는데 있어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반화 될 원격 점검·유지관리분야, 실무와 디지털트윈 교육으로 기업이 원하는 전문인재 키운다

4차 산업기술이 적용된 승강기는 loT·인공지능(AI)·빅데이터·VR 등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서일대는 승강기 전문기술교육은 물론, 디지털트윈 기반 기술인 설계프로그램 (ANSYS, SOLIDWORKS, PSIM, MATLAB, AutoCAD 등)을 교과목으로 개발했다.

이 과정에서 산업체 요구분석, 협회 및 공단 수요조사, NCS 직무분석 등 다양한 조사를 통해 요구사항을 분석했다. 조 교수는 “대기업 3사(현대엘리베이터, TK엘리베이터, 오티스엘리베이터)와 한국승강기안전공단, 중소기업 12사의 승강기 산업체 필요기술 수요를 조사하고, NCS별 직무분석으로 그 결과를 교육과정에 반영했다”며 “향후 업계에서 대세가 될 원격점검 유지관리 시장을 대비해 이 분야의 전문가를 육성하는데 초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서일대는 4차 산업기술에 따른 실무 위주의 교육을 실시하고 ▲현장 MIRROR형 실습실운영(VR실습) ▲현장실습 ▲현업에 종사하는 겸임교수의 수업운영 ▲승강기 업계의 CEO 특강 등을 통해 산업체 맞춤형 교육을 구성하는데 가장 크게 신경썼다.

조 교수에 따르면 스마트승강기학는 크게 승강기실무분야와 디지털트윈분야로 두가지의 교육분야로 구성된다. 교육과정은 모두 상호보완 되도록 편성했다.

또한 학생들을 창의적이고 능동적으로 수업에 참여시키기 위해 캡스톤 디자인 수업을 진행, 교수와 학생이 팀을 이루는 PBL(PROJECT BASED LEARNING)을 계획 중이다. 이는 승강기분야에 학생들의 다양한 아이디어와 창의적인 사고를 접목해 성과물이 나올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결합한 것으로,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게 된다.

졸업생들은 대기업 3사(현대엘리베이터, TK엘리베이터, 오티스엘리베이터)와 한국승강기안전공단, 중소기업 12개사의 승강기 산업체 필요기술 요구조건을 분석한 뒤 이에 맞게 교육해 승강기안전공단 및 산업체 등에 취업을 연계할 계획이다.

“수도권 승강기 공동교육 거버넌스의 중심 될 것 “

스마트승강기학과는 대학 본부에서도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신설 학과다. 개설 직후 대한승강기협회, 한국승강기안전공단과 MOU를 체결하며 승강기분야 전문기술 정착을 위한‘수도권지역 공동교육 거버넌스 구축’협력하기로 협약도 맺었다. 오는 하반기부터는 협회가 운영하는 승강기 종사자 법정교육 장소를 대학에서 제공하기 때문에 Digital Twin-모델링, 승강기 모델링 플랫폼, VR 실습장비 등도 대부분 8월 안으로 구축된다.

또한 PBL과정에서 축척된 4차 산업기술 플랫폼을 승강기협회 및 산업체, 공단과 공유하며 지속적으로 소통해나갈 전망이다. 조 교수는 “추후 구축된 디지털 트윈 솔루션 및 모델링 라이브러리를 공유해 국내 승강기 산업, 특히 중소중견 기업의 4차 산업 경쟁력을 키우는데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학본부에서도 전폭적인 지원...4차 산업 트렌드에 맞는 디지털 교육인프라 구축

서일대는 PBL, 프로젝트 수업 등을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스마트 첨단 강의실 및 온·오프라인 동시 수업을 할 수 있는 자동녹화 강의실을 다수 구축해 운영중이다. 여기에 스마트승강기학과 신설로 올해까지 학습자 전용 자동녹화 강의실 등 전담 학습지원 공간(4개실)을 추가 구축할 계획이다.

조 교수는 “직무 중심 교육을 위해 대학에서 최적의 수업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스마트 첨단 강의실 및 창업교육센터 Maker Center 시설을 지원했다”며 “교육 환경과 시설 구성에 앞서 참여학생과 산업체 요구분석 결과를 반영하는 등 최대한 현장과 비슷한 환경을 조성해 학생들의 교육 집중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승강기 가상현실(VR) 교육 시스템은 VR을 이용해 엘리베이터 및 에스컬레이터의 구조와 원리부터 승강기의 설치, 자체점검, 법정검사, 승객 갇힘의 구출절차, 안전사고 예방 등 다양한 콘텐츠를 포함하고 있어 안전한 실습교육이 가능하다. 또한 학과 내 Workstation과 Ansys, MATLAB, SOLIDWORKS, Psim 소프트웨어는 전문학사과정과 전공심화과정 모두 PBL 단계에서 활용해 학생들의 전문성을 기를 예정이다.

이처럼 현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채 자격증만 가지고 필드로 나가야 했던 교육시스템은 이제 4차 산업시대에 맞게 변화하고 있다. 조 교수는“스마트승강기학과는 수도권 유일의 승강기 고등교육기관으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강조했다. 서일대가 포문을 연 융·복합 승강기 전문인재 육성 시스템이 앞으로 승강기 산업에 어떤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