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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한국국제승강기엑스포 현장


승객을 위해 더 깨끗해지고 더 똑똑해진 승강기
코로나 상황에도 신기술 홍보 러시 이어진 2021 승강기엑스포 현장   

지난달 승강기안전주간 기간(9.13~9.17)동안 고양시 킨텍스에서 ‘2021 한국국제승강기엑스포’가 사흘간 개최됐다. 코로나 사회적거리두기 4단계 속에서 열린 전시회답게 기업들은 저마다 포스트 코로나시대를 대비한 승강기 신기술을 선보였다. 언택트 솔루션은 물론, 클린 시스템 등 소비자 니즈에 맞춘 제품들을 전시했고, 국내 승강기 관련 기업은 물론 다국적 기업들이 참가하여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미래 기술이 융합된 첨단 승강기 제품과 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대기업 부스마다 전시된 로봇은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우리 생활 가까이에 당도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하는 대목이었다.  


지난달 14일부터 사흘간 개최된 ‘2021 한국국제승강기엑스포’에는 국내외 101개 승강기 관련 업체들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행정안전부가 주최하고 한국승강기안전공단과 대한승강기협회, 경연전람이 공동주관했다. 본래 격년으로 열리던 승강기엑스포는 지난 5월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1년 뒤인 올해 열릴 수 있었다. 때문에 평년보다 규모는 다소 줄었지만,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융합된 다양한 승강기 관련 신제품들이 그 자리를 빈자리를 메웠다. 또한  IT, 소프트웨어, 위생분야 등 타 업종 기업들도 다수 참여해 승강기 산업의 가능성과 확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영향으로 대다수의 전시부스가 비대면, 비접촉 및 클린 기술을 접목한 승강기 생활을 강조했다. 방식도 다양한다. 엘리베이터 운전반 버튼에 IR·모션 센서를 더해 직접 접촉을 피하거나, QR코드 및 앱 연동을 통한 콜등록 기능들이 소개됐다. 아예 버튼 자체를 살균효과가 강력한 자외선(UV_C)으로 소독하는 제품들도 있다. 엘리베이터 버튼을 포함한 카 전체를 살균하거나, 바이러스에 노출됐을지 모르는 내부 공기를 살균하는 공기정화 시스템도 출품했다. 
승강기 대기업과 글로벌 기업들은 이러한 위생기술과 더불어 보다 선진화된 승강기 기술이 돋보일 수 있도록 전시 부스를 꾸렸다. 특히 자율주행 로봇이 엘리베이터와 연동해 탑승하고 내리는 연출을 모두 선보였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기술인 로봇, 자율주행 기술이 승강기와의 접점을 가장 잘 드러내줄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일 것”이라며 “디자인적 요소와 더불어 미래형 스마트 승강기의 모습을 최대한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최근 소비자들의 가장 큰 관심인 위생분야 솔루션도 다양하게 선보였다”고 말했다.  


대기업-중소기업 간 품질수준은 큰 격차 없어...인력 부담 줄이는 서비스 분야 개선이 관건   
국내 승강기 시장은 80% 이상을 대기업이 차지하고 이를 제외한 나머지 시장 안에서 중소기업들간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중소승강기 제조사를 대표하는 단체인 한국승강기공업협동조합도 이번 전시에서 중소 업체 제품들로 채운 큰 부스를 마련해 관람객을 맞이했다. 유압식리프트(대원하이드로릭리프트), 도어오퍼레이터 부품과 모터(정일산업), 승강기 도장 및 프레임과 골조(경성금속), 엘리베이터 인테리어와 표면가공(씨엠코리아), 천정디자인 및 살균조명 시공(제니트) 기업들이 참여해 자사 제품과 신기술을 전시했다.
최강진 조합 이사장은 “마천루와 같은 고층 빌딩을 제외하고, 국내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15층~30층 건물용 엘리베이터는 국내 중소기업들도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국내 소비자들은 유명 브랜드가 친숙하고 더 뛰어나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중국 등에서 저가 제품을 활용해 제작된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또한 “승강기는 설치뿐만 아니라 유지보수가 굉장히 중요한데, 이런 측면에선 우리 국내 업체들의 기술력은 최고 수준”이라며 “국내 업체들을 이용하는 것이 더 합리적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다만 정책적인 변화로 주 52시간 근무제 의무화와 2인 1조 점검이 된 승강기 시장은 중소기업들의 경영 환경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이 사안의 경우 대기업도 똑같이 당면한 과제인 만큼, 인건비 부담을 줄이고 서비스 품질은 높이는 솔루션들이 이번 전시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김진기 엠투엠테크 대표는“승강기 데이터를 활용한 실시간 원격감시, 고장예측 유지관리 시스템은 유지관리 서비스 효율을 높여 기업 경쟁력 제고는 물론, 고객 만족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중소 승강기 기업이 자체 솔루션을 확보하고 있는 대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선 자사 제품에 적합하고 우수한 솔루션 업체와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리모델링 시장 확대에 따라 관련 영업을 강화하려는 기업들도 전시장에 얼굴을 비췄다. 중국 한선엘리베이터는  노후화된 에스컬레이터 현장의 시공 편의를 극대화한 교체, 리모델링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태희 한선엘리베이터 한국지사장은“트러스 구조물을 제거하지 않고 현대화 작업이 가능하도록 내부 부품을 블럭처럼 맞추는‘모듈화’설계가 적용돼 있다”며 “덕분에 공사 일정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어 작업일정을 최소화 해야 하는 판매시설, 철도시설 등 주요처에서도 많은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스페인 승강기기업 오로나엘리베이터는 한국 시장에서‘바스텍앤오로나엘리베이터’라는 브랜드로 국내 승강기 시장 상륙을 알렸다. 초기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해 본사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게 된 바스텍앤오로나는 가격경쟁력 확보를 통해 내년 약 2천 대 가량의 수주를 목표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캐시카우로 떠오른 승강기전용 제품들 
승강기는 코로나19 영향권 아래에서도 신규와 리모델링 물량이 꾸준히 발생하며 성장세를 유지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하나의 카테고리로 성장한 승강기 위생분야에 非승강기 기업들의 유입이 매우 많아졌다. 홀로그램 비접촉 버튼을 개발한 마케톤, IR센서를 활용한 비접촉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마트스토어, 공기청정기로 카 내부 공기를 살균하는 애니텍, 에스컬레이터 핸드레일 살균제품을 개발한 서우정보기술과 클리어윈 등 IT와 위생분야 기업들은 자신들의 장점을 살려 승강기에 적합한 형태로 개발한 클린솔루션을 출품했다. 
건설현장과 시험분야에서 범용적으로 사용되던 장비를 활용해온 측정기 분야도 승강기 환경에 맞춘 전용제품으로 출시되는 등 다양화, 세분화되고 있다. 이알씨는 승강기안전공단과 꾸준한 협업으로 현행 검사기준에 최적화된 승강기 검사장비 라인업을 축적하고 있으며, 홍림은 승강기 측정, 진단과 관련된 다수의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홍림에 따르면 검사자 뿐만 아니라 관리주체를 위해 승강기를 최상의 컨디션으로 유지시켜주는 로프 조절장치와 장력측정장치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또한 친환경 기술이 강조됨에 따라 국내에서도 벨트타입 로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홍림 관계자는 “롯데월드타워 같은 초고층이나 반도체 공장과 같이 승강기 고장에 예민한 현장들은 항상 최적화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우리 제품을 다수 구비하고 있다”며 “향후 국내에서도 벨트타입 로프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관련 제품군 영업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안전인증 제도개선 설명회, 수출상담회 등은 온라인 개최 
 한편, 올해 승강기 안전주간 행사는 ‘함께 지키는 승강기 안전, 함께하는 국민 안전’을 캐치프레이즈로 13일부터 17일까지 열렸으며, 취업채용 행사와 각종 설명회 등도 코로나19로 대부분의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주최측은 또한 전시 참가기업들을 대상으로 현지 해외 바이어와 엑스포 참여기업 간 비즈 매칭이 가능하도록 전시 기간동안 해외 바이어 화상 상담회도 진행했다고 밝혔다. 
승강기 산업진흥과 안전제도 개선을 위해 승강기안전공단 주관으로 열린 국내 컨퍼런스에서는 ▲승강기 검사방법 표준화 주요내용과 ▲승강기 교체 시방서 설명 및 품질 개선사례가 소개됐고, 제도와 관련해 공단은 ▲승강기 안전인증제도 개선 설명회 ▲승강기 부품 안전인증제도 개선 설명회 ▲승강기 기능안전인증 설명회를 준비했다. 
안전인증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들은 제도와 관련된 설명회를 통해 승강기 정책 변화에 대한 업계의 요구,  정부의 제도개선 방향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현장 참여에 제약이 있는 만큼, 온라인으로 다양한 정보를 담고자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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