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승강기학회 ‘2021 추계 승강기 학술대회’ 대면 개최ESG 경영·4차 산업 기술로 경쟁력 제고해야
기업 장기성장을 위한 새로운 경영규칙으로 떠오른 ESG( `Environment` `Social` `Governance`)가 승강기 분야에도 화두다. 지난달 열린 한국승강기학회 추계 학술대회에서도 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친환경 기술개발, 안전사고 예방 등 승강기 분야의 ESG 경영에 대한 주제가 다양하게 다뤄졌다.
이와함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승강기 유지관리 방식의 비대면 강화에 따른 원격 유지관리 기술을 살펴보는 시간도 가졌다. 이날 행사는 승강기 업계가 주목해야 하는 주제인 4차 산업기술을 적용한 소프트웨어와 승강기 시스템 발전방향을 제시하고, 그 활용방안에 대해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자리였다.
한국승강기학회(회장 엄용기)가 지난달 26일 서일대학교 호천관에서 2021 추계 승강기 학술대회 및 세미나를 개최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그간 화상회의시스템 비대면 방식으로 개최됐으나, 정부 거리두기 단계 완화에 따라 약 1년 반만에 대면 행사를 개최할 수 있었다.
엄용기 학회장은 “이번 학술대회 및 세미나가 승강기 분야의 R&D, 제조, 설치, 유지관리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모여 서로의 기술과 경험을 나누고, 필요한 정보를 교류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엔 승강기 관계자 약 60여명이 참석했으며, 8개의 발표논문과 안전인증 관련 세미나가 이어졌다.
행사 시작에 앞서 축사를 건넨 김영철 서일대 총장은 “서일대학교가 올해 스마트승강기학과 개설했는데, 주요 행사인 학술대회를 우리 대학에서 개최하게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도시가 발전할수록 꾸준히 성장하는 승강기 산업의 미래에 우리 대학 인재들이 산업에 일임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기업경영 화두인 ‘ESG’와 관련 높은 에너지 절감, 안전 등의 주제 다뤄
이날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논문은 ▲고속엘리베이터 구동용 3-LEVEL 인버터 제어에 관한 연구(현대엘리베이터 최윤영) ▲승강기 도어용 매입형 영구자석 전동기의 제어 방법(서일대학교 최현창) ▲도어단락감지장치 검사 중 안전사고 및 승강기 부품소손 예방을 위한 검사장비 개발 등에 관한 연구보고서(한국승강기안전공단 최석진) ▲승강기 산업의 ESG 경영 방향(한국승강기대학교 고영준) ▲이상탐지를 이용한 엘리베이터 도어 고장 예지 보전 알고리즘 개발(현대엘리베이터 이상형) ▲결함을 방지하고 감지하기 위한 공통조치에 대한 하드웨어 설계의 이해(서일대학교 김영수) ▲엘리베이터 원격 정지를 위한 웨어러블 장치 개발 (한국승강기안전공단 지주현)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반의 엘리베이터용 EMI Filter Desine Simulation에 관한 연구 등 8건이 소개됐다.
발표된 논문 중 인버터와 전동기에 관한 주제는 제어방식의 문제 개선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에너지 손실에 의한 효율 저하와 전압 불균형 문제 해결을 통해 인버터의 에너지 손실을 줄이거나, 출력밀도를 높인 제어방식으로 전동기를 개발해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음을 강조했다.
고영준 한국승강기대학 교수는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에 있어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를 평가하는 ESG 경영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승강기 산업에서도 ESG 경영이 필요하지만, 중소 승강기 제조사나 부품제조사들은 개념정립과 추진방향 설정의 어려움으로 아직 크게 신경쓰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확대되는 비대면·예지보전 기술 수요…시장 확대 대비 관련 기술 연구도 이어져
현대엘리베이터 IoT시스템 개발팀은 딥러닝 기반의 이상 탐지를 이용한 엘리베이터 도어 예지 보전 알고리즘을 제안했다. 이상형 연구원은 딥러닝 알고리즘 Variational Autoencoder(VAE)을 실제 현장에 적용한 결과 약 절반 정도의 사전 예지 성능을 보였으나, 신뢰성 있는 결과로 보기엔 어렵다고 결론 지었다.
다만 “사전 예지 기능의 특성상 단순고장 예지 성능 뿐만 아니라, 고장이 발생하기 전 어느 시점부터 예지를 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이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승강기안전공단에서는 현장 작업자들이 사용하는 비상정지지 버튼을 개선해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방안을 연구했다. 기존 버튼은 유선이라는 물리적 한계가 존재해 이를 작동하다 갑작스러운 위험에 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공단은 손목시계 형태의 비상정지 버튼과 접점의 안전회로를 끊어주는 릴레이로 구성된 무선 비상정지 시스템을 구상했으며, 이를 통해 안전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수억 서일대 교수는 승강기 4차 산업과 관련된 IoT, AI, 빅데이터 적용을 위해 승강기 구조해석과 승강기 시스템, 알고리즘, 부품에 대한 모델링, 3D 라이브러리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트윈은 3차원 모델링을 통해 현실공간의 물리적 자산이나 객체, 프로세스를 복제하는 것을 말한다. 복제된 대상은 위치나 모양, 움직임과 상태 모두 쌍둥이처럼 실제공간과 똑같은 모습을 한‘디지털 트윈 공간’이다.
조 교수에 따르면 실세계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축된 디지털 트윈 공간을 활용하면, 가상의 트윈 모델에서 모니터링과 분석·예측·시뮬레이션 등으로 실제 시스템의 신뢰성을 미리 파악할 수 있다. 현실의 문제를 디지털 트윈 기술로 알아내고, 여기서 얻은 결과를 실제 현장에 적용한다. 승강기 보수작업 중에도 부품의 정확한 수명 주기를 파악해 비포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고 조 교수는 설명했다.
한편, 승강기 안전인증과 관련해 제어반 업계가 준비해야 하는 ‘기능안전’섹션도 별도로 준비됐다. 허제호 ktl 선임연구원은 ‘SIL 등급 총족을 위한 정량적 안전분석’을 주제로 기능안전 설계시 요구되는 사항들과 안전무결성에 대한 분석 등을 안내했다.
엄용기 회장은 “코로나 상황으로 학술연구나 승강기 전문가들 간 교류기회가 많이 줄어든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며“다음 승강기 학술대회에서는 4차산업 신기술 및 산업발전을 위한 혁신성 있는 연구들을 다양하게 소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