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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기계식주차장 추락 사망사고…해법 찾기 ‘시급’

최근 발생한 대구 기계식주차장 사망 사고, 수리 중 관리인 부재에 차단막도 없어...전형적인 인재

기계식주차장을 이용하다 숨지는 사고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최근 대구에서 발생한 추락사고로 20대 여성이 목숨을 잃었다. 기계 고장수리 중, 작업자가 작업중임을 표시하지 않아 운반장치가 없는 것을 모르고 차를 진입시킨 결과는 참혹했다. 
경찰청과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에 따르면 기계식 주차장에서 최근 3년간 43건의 사고가 발생했고 이 중 6명이 목숨을 잃었다. 기계식주차장은 여기다 사고가 발생하면 인명피해로 이어져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주차장법 시행령 개정안 시행 이후 지난 2018년 10월25일부터 사고조사제도가 시행됐고, 그 이후부터 올해까지 기계식주차장에서는 크고작은 인명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발생한 대구 기계식주차장 진입사고에서는 1명이 사망했다. 대구시 북구 관음동의 한 상가건물 주차타워에서 20대 여성 운전자 A씨가 숨진 것. 당시 수리 중이던 주차타워는 팔레트가 대기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를 모르고 진입했던 운전자 A씨가 지하 4층으로 떨어졌다. 기계식 주차장 관리인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였다.
지난 3월에는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한 주차타워에서 진입하던 차량이 4m 아래로 떨어져 30대 운전자가 다쳤다. 차량 리프트가 올라오지 않은 채 주차장 입구가 열리면서 발생한 사고로 조사됐다. 
이 보다 앞선 지난 1월 서울 강남구 한 실내 주차타워에서 3층에 주차된 차량 1대가 6m 아래로 추락해 1층에서 승강기 부품을 교체하던 50대 근로자가 숨졌다. 
지난해 12월에는 부산 동래구 한 오피스텔 주차장에서 구조 활동하던 소방대원이 추락해 중상을 입기도 했다.
이처럼 서울과 경기, 부산 등 전국적으로 기계식 주차장이 증가하면서 사고는 갈수록 늘고 있다. 사고원인으로는 관리자와 이용자 등의 부주의와 노후화된 시설, 보수점검 과실, 기계 고장 등이 주로 꼽힌다.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사고에 시민들과 운전자들의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 그러나 당장 주차공간이 마땅치 않아 결국 불안을 안고 기계식주차장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부설주차장 주차면수 기준 확보위해 마련...그러나 관리소홀로 사망사고 늘었다
최근 용적률과 지가 상승 등 요인으로 건물이 높아지고, 세대수가 늘어나면서 기계식 주차타워를 설치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 준공 승인을 받기 위해 시설면적 수준에 맞는 주차면수를 확보해야 하는데, 자주식 주차장은 한계가 있어 차량 3~4대 면적에 10대 이상 주차가 가능한 주차타워를 설치하는 것이 경제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관련 사고가 잇따르자 정부는 기계식 주차장 안전장치 설치 기준을 강화하고 정기검사 기준을 세분화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2021년 3월 시행된 ‘기계식주차장 안전기준 및 검사기준 등에 관한 규정’을 통해 기계식주차장 이용자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움직임 감지 장치, 자동차 추락 방지 장치 등의 설치를 의무화했다.
기계식주차장 이용자가 자동차를 주차 운반기에 두고 미처 밖으로 나오지 못한 상태에서 주차장치가 작동되는 일이 없도록 움직임 감지 장치를 설치하도록 했으며, 또 자동차 추락 방지 장치를 설치해 주차를 종료한 후에는 반드시 주차 운반기가 출입구에 위치하도록 의무화 했다. 주차장 출입구에 주차 운반기가 위치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동차가 진입해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를 막기 위해서다. 
이번 대구 사고와 같이 운반기가 제자리에 없는 상태였을 때, 이 규정이 정한 ‘진입을 막는 추락차단장치’가 있었다면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해당 현장은 법 시행일 이전에 만들어진 곳이어서 소급적용이 되지 않는 현장이었다. 사고가 발생하는 곳들 다수가 노후화 되거나 고장이 잦은 기계식주차장인 경우가 많음에도 정작 그런 곳들은 손쓸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안전기준이 강화되어도 사고위험은 여전할 수 밖에 없다. 
주차장법 따라 기계식 주차장은 최초 설치 3년 후 2년마다 정기검사를 받아야 하며, 차량 20대 이상 수용하는 기계식 주차장에는 관리인을 의무적으로 두고 안전교육을 하는 등 관리 강화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교통안전공단은 2018년 사용검사 이후 20년이 넘은 노후 기계식주차기 현장을 중심으로 정밀안전검사를 실시해 문제 있는 노후 주차기를 사용할 수 없도록 제도화 했지만 사고는 끊이질 않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는 “대구 사건도 관리자의 안전불감증으로 수리표시가 제대로 돼있지 않아 발생한 사고”라며 “기계식주차장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대부분 기초적인 안전규정을 지키지 않아 발생하는 ‘인재(人)’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안전한 방식’의 신개념 기계식주차장 등장, 기술개발로 사고 줄어들고 안전성 높아지나
4차산업 기술 개발 및 적용분야 확대에 따라 기계식주차장 제품 자체를 인명사고가 나기 어려운 구조로 만들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운전자가 기기 안에 진입하는 방식 대신, 들어가지 않고도 주차가 가능한 방향으로 개선하자는 것이다.   
본래 주차장에서 발생하는 인명사고 통계를 보면 기계식보다 자주식 비중이 훨씬 높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운전자들이 기계식주차장을 무서워한다. 특히 기계식주차장은 대부분 주차를 하기 위해 운전가가 기계 내부로 진입하게 되는데, 이때 운전자는 심리적으로 위축된다. 
이에 업계는 기계식에서 느끼는 불안함을 상쇄할 수 있도록 빠르고 안전한 주차 시스템을 만드는 것도 고려하고 있으며, 관련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실제로 주차기 업계에서는 기계식주차장 내부에 아예 들어갈 필요가 없는 형태의 자동주차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국내 1위 업체 오텍오티스파킹시스템(대표 함종식)은 제품 개선을 통해 이 방식을 지닌 기계식주차장 솔루션을 국내에 가장 먼저 선보였다. 
해당 무인자동주차 시스템은 운전자가 주차장 앞에서 차를 세워놓고 나온 후, 기계장치가 스스로 움직여 차량을 운반해 주차구획 내부로 가지고 들어간다. 차량 진입 시 운전자가 불안에 떨 필요가 없고, 내부 구조물 때문에 부딪치는 사고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다.     
최근 기계식주차장의 한 종류로 추가된 지능형주차장치 역시 대안이 될 수 있다. 자율주행 기술 발전으로 가능해진 이 주차장치는 기계식주차타입과 자주식타입 모두에 적용될 수 있는 요소로, 차량을 특정 장소에 놓으면 로봇들이 차량을 들어서 비어있는 주차공간을 찾아간다. 때문에 사람이 위험한 공간에 직접 있을 필요는 없는 셈이다. 
고무적인 부분은 국토부가 지난달 이와 관련된 내용을 바탕으로 지능형주차장치에 대한 안전기준을 정하고 이를 제도화하는데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일단 제도가 시행되고 나면, 관련 업계에서도 이를 고려한 제품과 기술들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더욱 안전한 방식의 주차기 모델들이 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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