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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승강기학회 2023 춘계 학술대회 및 정기총회 개최


“승강기, 이제 모빌리티 산업 범주에 포함시켜야”    


승강기 분야는 최근 건설경기 침체 여파로 신규설치 물량이 약 30퍼센트 감소했다. 리모델링 현장이 신규설치 감소분을 대체한다고 하더라도, 급격한 물량감소는 업계에 큰 위기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경제적 측면에서 보면 미국의 금리인상이 완료돼 부동산 시장이 다시 살아나는 시점까지 경기회복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승강기 업계에서는 원가 절감과 유지관리기술 효율화를 위한 제도개선, 부족한 인력 및 승강기 연구개발에 필요한 교육과 정부지원자금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번 춘계승강기학회에서는 이러한 업계의 요구가 반영되기 위해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졌으며,‘안전과 산업의 적절한 균형감 찾아야 한다’는 주장에도 힘이 실렸다. 


한국승강기학회(회장 엄용기)가 승강기안전기술원과 공동주최로 지난달 23일 양재 aT센터 창조룸에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승강기 산업계와 학계 등 약 80여 명이 참여한 이번 학술대회에는 승강기 유지관리 서비스 개선을 위한 신기술 및 현장 중심의 서비스 대응 방안에 대한 발표가 주목받았으며, 4차 산업혁명 기술로 학계가 주목하고 있는 디지털트윈(Digital Twin) 엘리베이터의 응용 트렌드도 비중 있게 다뤄졌다. 
엄용기 학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최근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물량감소, 물가인상에 따른 원자재 단가도 여전히 고공행진 하고 있어 승강기 업계가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며 “승강기학회는 국내 승강기 업계 종사자와 학계, 주무기관 등이 함께 참여하는 소통의 장인만큼, 어려운 시기일수록 업계가 활발히 교류하며 서로의 노하우를 공유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엄용기 회장은 “최근 정부나 시장의 흐름을 보면 ‘스마트시티-스마트빌딩-스마트 모빌리티’로 이어지는 경향을 보이며 이동성 분야도 새로운 패러다임 시대에 직면했다”며 “우리 승강기 분야를 기계나 건축, 전기에 한정짓지 말고 스마트 모빌리티 산업 범주에 포함시켜 응용범위를 확장하고, 이를 더욱 고도화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웅길 승강기안전기술원 원장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학교 기업 사회현장이 힘을 합쳐서 승강기의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며 “승강기 인증 및 연구기관인 기술원도 다양한 지원책을 강구해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이날 학술대회는 1, 2부로 나눠 진행됐으며, 총 8편의 논문발표가 이어졌다. 1부는 조수억 서일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Digital Twin 엘리베이터 도어 시스템의 구동 상태에서의 Dynamic Vibration에 대한 구조 안전성 검토(서일대학교 조종화 교수) ▲모바일 기기를 통한 승강기 승차감 품질 평가(현대엘리베이터 최익성 매니저) ▲사물지능융합(AIoT) 기반의 승강기 오픈 플랫폼과 에코시스템(엠투엠테크 김재형 연구소장) ▲중소 제조업의 전사적 자원관리 효율화를 위한 Usecase Modeling(한국승강기대학교 노경민 교수)이 발표됐다. 
2부는 임경천 현대엘리베이터 상무가 좌장을 맡아 ▲승강기 교체공사의 문제점과 하자에 관한 연구(GLS 윤병희 대표) ▲NB-IoT 기반 스마트 승강기 원격 회생 제어 모니터링 시스템 구현(한국교통대학교 이상민 교수) ▲A study on Cloud based Remote Elevator Monitoring System(오티스엘리베이터 정운철 부장) ▲Digital Twin 기반의 Simscape Electrical을 이용한 Elevator용 Inverter Simulation에 관한 연구(서일대학교 조수억 교수)에 대해 소개됐다. 

데이터가 돈이 되는 세상...‘빅데이터 활용한 인공지능 분석시스템’에 주목 
조종화 서일대 교수는 디지털트윈 엘리베이터를 활용한 승강기 도어 구조안전성 검증에 대해 소개했다. 가상에 3D로 설계해 제작한 쌍둥이 모형으로 검증을 대체하는 접근은 업계로부터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실제 제품 기반의 데이터는 아직 부족하기 때문에 모델링 하는데 어려움이 많고, 업계의 도움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재형 엠투엠테크 연구소장은 엠투엠테크가 개발한 엘사(ELSA)플랫폼을 통해 승강기산업의 범위를 확장하고, 다양한 모빌리티 분야와의 연결을 가능케 하는 오픈플랫폼의 역할에 대해 주목했다. 
김 소장은 “실생활에서 승강기 플랫폼이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오픈 플랫폼”이라며 “안전기술 외에도 수요자 니즈에 따른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가 오픈플랫폼을 통해 승강기와 연결되는 시스템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예견했다. 
오티스원 서비스로 클라우드 기반 모니터링 시스템을 활용 중인 오티스는 디지털커넥티드 엘리베이터의 주요 서비스 항목들이 최종적으로는 승강기 원격케어+모니터링에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운철 오티스엘리베이터 부장은 “오티스원에서 제공하는 디지털커넥티드 엘리베이터의 (소비자가 요구하는 주요)기능들은 주로 층 제어, 정지층 선택기능, 시스템 온오프(리셋), 도어 개폐 등인데, 이 수준은 이미 오티스원 이전인 엘리트 서비스에서도 충분히 커버 가능한 기술”이라며 “궁극적으로 오티스원 플랫폼은 AI데이터 분석을 통해 현장에 가지 않고도 유지관리가 가능한 예지보전이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통신을 전공한 이상민 한국교통대학교 교수는 추적, 센싱, 검침 등에 활용하는 저전력·광역 IoT 기술인 NB-IoT(협대역 사물인터넷 NarrowBand-Internet of Things)를 응용한 회생전력 에너지 모니터링 접근방식으로 주목받았다. 이 교수에 따르면 승강기업계는 최근에야 회생에너지에 주목해 관련된 데이터나 연구가 아직 더 필요한 상황이다. 
이 교수는 “스마트팩토리나 환경관련 인증을 받기 위해선 먼저 전기량 센싱데이터가 필수적이고, 에너지 모니터링이 이뤄져야 한다”며 “승강기에서 만들어지는 회생전력으로 에너지감축 효과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모니터링을 통해 충분한 에너지 데이터를 모아 분석 근거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스마트폰으로 승차감 측정하는 아이디어에 질문 쏟아져
최익성 현대엘리베이터 매니저의 스마트폰 내장 감속도센서를 활용한 승차감 측정 아이디어는 이날 학회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운행 중인 승강기 내부 바닥 진동을 측정할 때 중력가속도와 Drift를 적절히 처리하면, 스마트폰으로도 공인 계측기 대비 15% 이내의 오차율의 승차감 지수를 얻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발표에 따르면 측정 시 카메라 때문에 생기는 각도가 1.5도 이하여야 오차를 줄일 수 있고, 케이스를 제거한 뒤 가속도계 앱(APP)을 활용해 진동 측정값을 알 수 있다. 
최익성 매니저는 “고가의 정밀 계측기는 모두가 가지고 다니기 부담스럽고, 현장에서 급하게 사용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어 민원을 대응하는 서비스 직원들이 가진 모바일 기기에 내장된 감속도 센서를 승차감 평가에 활용할 수 있을지 연구했다”며 “삼성전자의 갤럭시와 애플 아이폰으로 승강기 진동을 측정해본 결과, 약간의 후보정 작업은 필요했지만 고가의 에바 장비와 유사한 수준의 진동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왼쪽 페이지 하단 사진참조)
다만, 아이폰도 결과는 비슷하게 나왔지만 갤럭시(S6 이상) 기종에 비해 샘플링 주파수가 제한된 하드웨어적 한계로 측정값에 한계가 있고, 공인된 검사장비가 아니기 때문에 진동 민원 현장에서 간편하게 활용하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리모델링(MOD) 현장 하자분쟁 줄이는 ‘감리제도’ 법제화 요구도
승강기 컨설팅 전문가 윤병희 지엘에스 대표는 리모델링 현장에 중첩돼 적용되는 승강기 관련 규정에 대해 설명하고, 하자분쟁을 줄이는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윤 대표는 “전국에 25년이 넘은 노후승강기가 전국 5만여 대로, 당장 전면교체가 필요한 상황황”이라며 “그러나 최근 리모델링 현장의 하자분쟁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시공단계 품질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인증 받은 제품임에도 공동주택관리법에 따라 하자유형이 발생하고 있어 승안법에서도 이를 함께 규정해야 오시공, 미시공 등 시공단계의 품질관리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승안법 규정에 승강기 공사 감리제도를 신설해 적격자가 현장 설계와 감리를 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경민 승강기대학교 교수는 “중소기업일수록 전사적 자원관리 효율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전산화와 데이터화가 아직 더딘 실정”이라고 지적하며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전환되고 있는 제조분야에 대응하기 위한 시스템을 하루 빨리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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