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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트타입 승강기, 시장의 ‘대세’로 자리매김


리모델링 현장 중심으로 점유율 넓혀가는 벨트타입 승강기

공동주택 리모델링 현장을 중심으로 벨트타입 승강기 설치가 늘어나고 있다.  벨트타입 로프는 고장력 스틸에 고강도, 고강성 등 기계적 성질이 뛰어난 폴리우레탄 현수 수단이며, 기존 와이어로프와 달리 가볍고 높은 마찰력 덕분에 적은 동력으로도 운행 가능하다. 오일이나 윤활제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환경친화적이며  슬립현상도 그만큼 줄어든다. 벨트타입 TM 구조 특성상 부품 수도 적다.  그 중 소비자들이 느끼기에 가장 큰 장점은 반영구적인 긴 수명에 있다.  또한 높은 복원력으로 지진이나 태풍 등 건물 흔들림에도 강한 점도 매력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과거엔 벨트타입 승강기를 처음 개발한 오티스엘리베이터(Gen2의 Flat Belt)가 대체검사기준을 통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플랫벨트를 적용해 왔지만, 특허독점 기한이 풀린 몇 해 전부터  많은 업체들이 벨트타입 승강기 적용을 준비해왔다. 
승강기안전공단의 모델안전인증을 획득했거나 시험까지 완료한 뒤 인증서 발급을 앞두고 있는 기업은 작년 12월 기준 5곳이다. 오티스, 현대, 쉰들러는 판매중에 있으며 대기업 중 티케이가 작년 연말 안전성 시험을 마친 뒤 인증절차를 완료했다. 
티케이 관계자는“11월 타워실험을 완료하고 인증 발급을 기다리는 상태”라며“인증 발급일에 맞춰 1호 설치검사 완료 현장도 곧 등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소기업으로는 금강엔지니어링이 벨트타입 로프, 전용 구동기 인증을 받고 모델인증 테스트까지 완료했다. 인증실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인증서 발급을 위한 일부 절차만 남아있어 정식 모델인증서가 곧 나올 예정이다. 

대기업에 이어 중소기업까지 뛰어든 벨트타입 승강기 시장, 본격적인 경쟁 예고 
현재 벨트타입 승강기 속도는 국내 모델인증 기준 분속 150m까지 가능한 오티스 젠투가 가장 빠르다. 오티스 관계자는 “현재 부산의 아파트 단지 내 설치된 엘리베이터가 최고속도와 가장 긴 행정거리 126m(43층)를 운행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는 최고속도가 분속 210m까지 설치된 사례가 있다”고 전했다. 플랫벨트 기술 독점 특허 기간동안 많은 기술축적이 이뤄져 속도나 운행안정성, 제어기술 등 완성도가 높아진 덕분이다.  
2021년 연말 벨트타입 승강기 넥스(NEX)를 출시한 현대와 최근 인증을 완료한 티케이는 공동주택과 미니빌딩 시장을 겨냥한 분속 105m급 25층 이하 저속용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두 기업 모두 분속 150m 이상 중고속 벨트타입 승강기 출시 계획은 잡혀있지 않아 당분간 저속용 모델로 시장에 대응할 전망이다. 
이처럼 플레이어가 늘어난 만큼, 벨트타입 승강기 시장의 경쟁 또한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 20년 간 유일하게 벨트로프를 사용해 온 오티스의 경우 작년 5월 기준 젠투의 국내 판매대수는 5만6,796대다. (사진 참조)
이중 공동주택 비중이 41.7%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과거 LG-오티스 시절 공장이 있던 경상도 지역의 설치 비율이 서울보다 높게 나왔다. 
후발 주자인 현대의 추격도 만만찮다. 현대 관계자에 따르면 “작년 한해 설치물량에서 벨트타입 승강기 설치비중이 약 30%를 넘었다”며 “작년 초 15% 내외였던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부터 많은 현장이 벨트타입 승강기를 채택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현대의 한해 설치 물량이 시장의 절반에 가까운 2만 대에 근접했던 것을 고려하면, 벨트 타입인 넥스 모델이 최소 5,000대 가량 설치됐다는 의미다. 
티케이 글로벌 법인도 지난해 10월 벨트타입 승강기 ‘EOX’를 출시하는 등 벨트로프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한국 시장에 출시한 벨트타입 승강기 모델의 영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예정이다.  
쉰들러의 경우 지난 2018년부터 중저층용 모델인 Schindler 3300을 국내 시장에 도입했다. 대표 모델 3300AP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모델이다. 초경량 엘리베이터로 설계되어 일일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고 유해 물질을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며, 부품의 대부분이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금강엔지니어링, 국내  최초 3톤 대용량 벨트타입 도전 
한편, 금강엔지니어링의 경우 국내 중소기업 중 벨트타입 엘리베이터를 출시하는 1호 기업이다. 모델인증에 앞서 벨트, 구동기 등 부품인증까지 모두 획득했다. 
박용진 금강엔지니어링 대표에 따르면 “학교나 공공기관 건물들은 수요가 있어도 구조나 공간 문제로 엘리베이터 설치가 어려운 현장이 많다”며 “벨트타입은 부품 사이즈가 작아 승강로 면적을 적게 차지하기 때문에 설치 제약이 덜하고, 시공 편의도 매우 높아 틈새시장 경쟁력이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금강엔지니어링은 현대와 티케이보다 먼저 1,350kg 용량, 분속 120m의 중고속 벨트타입 승강기 모델 인증절차를 완료했다. 여기에 2,000kg 용량의 벨트타입 승강기 모델 인증도 올해 안으로 추가할 예정이어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화물용 벨트타입 승강기를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니인터뷰_오티스 코리아

20년 간 100만 대 판매고를 올린 오티스의 젠투, 플랫벨트 유지관리 시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살펴야 하는지?
로프 타입 엘리베이터는 이상 유무를 육안으로 확인해야 하는 반면, 오티스 젠투 엘리베이터는 사물인터넷(IoT) 기술로 플랫벨트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펄스 시스템(Pulse System)’을 제공해 정확성과 안전성 측면에서 더 향상된 유지관리가 가능하다. 펄스 시스템이 플랫 벨트의 이상을 감지할 경우 이를 오티스 서비스 팀에 보고해 안전하게 작동되는지 여부를 확인한다. 이와 별개로 오티스 자체 유지관리 규정에 따라 오티스 서비스 엔지니어가 정기 점검을 통해 플랫벨트의 상태를 확인하는데, 플랫벨트 표면 및 풀리에 이물질이 있는지, 장력에 변동이 있는지도 살핀다. 유지관리 관점에서 본 로프식 엘리베이터와 젠투 엘리베이터의 주요 차이점은, 로프식의 경우 정기적인 윤활유를 주유가 필요하고 윤활유가 유출될 경우 주위를 오염시켜 추가적인 청소 및 관리가 필요하다. 반면, 젠투 엘리베이터는 윤활유 주유가 필요하지 않다. 그 외에도 젠투 엘리베이터는 로프식 엘리베이터에 비해 꼬일 가능성, 녹가루 등의 발생 가능성이 없다는 장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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