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나리타공항, 모빌리티와 승강기 연계한 실증실험최적의 동선으로 목적지에 데려가는 자율주행 기술 선보여
일본 승강기 기업 후지텍엘리베이터와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 WHILL사가 나리타공항 제 2여객 터미널에서 ‘WHILL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의 새로운 시도인 엘리베이터와 제휴한 실증 실험을 본격적으로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공항에서 사람을 태운 자율주행 퍼스널 모빌리티 ‘WHILL(1인용 탈것 또는 전동휠체어 규격)’이 엘리베이터와 연계해 출발 지점부터 목적지인 탑승게이트까지 모두 자율주행으로 층을 바꾸며 이동하는 실험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출국심사 완료한 고객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
이 실증시험은 디자인성과 주파성이 뛰어난 WHILL사의 퍼스널 모빌리티와 이 장치를 타고 엘리베이터와 호환해 목적지로 정확히 안내하는 것이 목표다.
WHILL사는 이를 위해 자율주행·자동정지 기능 등을 탑재한 ‘자율주행 모델’과 여러 기체를 관리·운용하는 ‘보도·실내 영역을 위한 자율주행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에 따라 WHILL은 미리 수집한 지도 정보와 센서에서 감지한 주변 상황을 대조해 자율주행을 실행한다.
나리타공항은 지난달 28일부터 WHILL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실증실험을 출국심사 후 고객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실험 참여 방법은 단순하다. 이용자는 손에 쥐고 있는 터치패널에서 원하는 탑승 게이트를 선택하기만 하면 안전하고 편안하게 목적지로 이동할 수 있다.
후지텍, 엘리베이터와 자율주행 모빌리티 간 신호 주고받을 수 있도록 조치
공항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한 후지텍은 나리타 공항 내에 있는 엘리베이터와 WHILL 시스템 제휴를 통해 상호 네트워크에서 신호를 주고받도록 기술적인 보완조치를 했다. WHILL이 가까워지는 것만으로 엘리베이터가 WHILL이 있는 층에 정지하고, 엘리베이터 도어를 자동으로 개폐해 목적 층까지 WHILL이 이동하는 것을 돕는다.
기존에는 동일한 층에서만 운영되던 자율주행 모빌리티가 층에 관계없이 이동 가능해짐에 따라, 목적지의 범위가 넓어져 고령자나 장거리 보행이 어려운 승객에게 편안하고 편리한 이동수단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목적지에 도착한 뒤 고객 하차 후에는 무인 자율주행으로 WHILL 스테이션까지 스스로 돌아온다. 자율주행을 통한 무인 반납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WHILL사는 또한 이번 서비스를 국제선에서 처음으로 활용하게 된 것을 계기로 사용자가 터치 패널로 조작하는 다양한 기능 중 언어를 직접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영어와 일본어 뿐 아니라 특히 수요가 높은 중국어(간체자와 번체자)와 베트남어를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언어를 지원해 외국인 고객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승객은 넓은 공항 내에서 어렵지 않게 목적 탑승 게이트까지 이동할 수 있다. WHILL사는 “필요한 언어는 향후 고객 요구에 따라 수시로 늘려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리타공항과 WHILL사는 향후 공항을 이용하는 모든 고객들에게 즐겁고 스마트한 새로운 이동 스타일을 제공할 수 있도록 이번 시범서비스를 정식으로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자율주행에 층간 이동이 방해되지 않도록 모빌리티 친화적 환경 조성
이번 실험이 의미하는 바는 건물, 특히 층고를 가진 실내에서 자율주행 기술과 승강기가 조화롭게 연결되어 승객 및 건물관리자에게 새로운 경험과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후지텍엘리베이터는 “자율주행 루트에 포함된 기존 엘리베이터에 WHILL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와 연계한 엘리베이터 제어 기능을 추가해 목적층으로 층간 이동이 가능하도록 했다”며 “로봇 친화적 사회를 지향하는 ‘로봇혁명산업 IoT 이니셔티브 협의회(RRI)’에 가입해 엘리베이터가 로봇 및 자율주행 기능이 있는 모빌리티와 연계하기 위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WHILL사는 ‘모든 사람의 이동을 즐겁고 스마트하게 한다’는 미션아래 전 세계에서 근거리 이동 제품·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2012년 5월에 일본에서 창업해 2013년 4월에 미국, 2018년 8월에 네덜란드, 2019년 12월에는 중국에 거점을 설립했다. 근거리 모빌리티 WHILL의 판매, 렌탈 서비스 및 쉐어링 서비스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높은 디자인성과 조작성 등을 갖춘 WHILL은 20여개 국가에서 판매, 렌탈 서비스로 제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