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쉬, 자율주행 기반 ‘무인 발렛파킹’ 서비스 개시APCOA와 독일 주요도시 15곳에 자율주행 기반 ‘무인 발렛파킹’ 서비스
독일 전역에서 무인 자동주차 기술이 상용화 될 예정이다.
자동차 및 산업 기술 기업 보쉬(Bosch)와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주차장 운영업체인 에이피코아(APCOA)는 독일 내 여러 주요 도시의 15개 시설에 자동 주차가 가능한 기술을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두 회사는 이번 사례가 전세계 시장 출시를 향한 첫 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인 자동주차 서비스를 통해 주차공간의 가용성을 높일 수 있어 해당 기술이 적용된 주차장은 향후 최대 20% 더 많은 차량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쉬는 독일 슈투트가르트 공항의 P6 차고에 자동 발렛파킹 기술 도입을 승인 받았다고 밝혔다. 자율주행 시스템을 통해 인간인 운전자의 개입 없이 차량을 주차하고, 차량을 찾아가는 이에게 자동으로 반환되는 무인 자동주차 기술이 세계 최초로 상업용으로 공식 승인된 것이다.
보쉬와 에이피코아는 현재 독일 내 15개 주차시설에 이 기술을 설치하고 있다. 보쉬는 자율 주행 및 자동주차 기술을, 에이피코아는 결제 시스템을 제공한다. 두 회사의 협력으로 자율주행 차량 운전자들은 스마트폰 앱(APP)으로 주차위치 예약과 픽업은 물론, 현금이나 카드 없이도 결제할 수 있어 주차에 소요되는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모든 등급의 자율주행 차량에 적용 가능…장애물 피해 안전하게 주차공간까지 찾아가고, 앱으로 호출하면 픽업 장소까지 스스로 주행
현재 가장 높은 등급의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차량은 인텔리전트 파크 파일럿 기능이 장착된 메르세데스(Mercedes) 벤츠다. 벤츠 S-Class 및 EQS 모델은 스마트폰의 메르세데스 Me 앱을 통해 슈투트가르트 공항에서 무인 자동 발렛파킹 기술을 바로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보쉬의 무인 자동주차 기술은 차량의 기술적 요구 사항을 최소한으로 유지하므로 모든 등급의 자율주행 차량에서 사용할 수 있다. 운전자는 미리 공간을 예약하고, 차량을 하차 구역에 두기만 하면 된다.
예약된 주차 공간으로 가는 경로가 비어 있으면 자율주행 시작을 위한 시스템이 작동하고, (비어 있다는 가정 하에) 운전자에게 차량이 주차되고 차고를 떠날 수 있음을 알린다.
앱을 통해 주차 프로세스가 작동되면, 보쉬의 카메라는 적합한 주차 공간을 식별하고 모든 장애물을 평가한다. 경로가 명확하다고 판단되면 스마트 알고리즘을 통해 운전 조작을 시작할 수 있다. 카메라가 예상치 못한 장애물을 감지하면 차량이 완전히 정지하고 경로가 확보된 후에만 계속 진행된다.
또한, 운전자가 주차장으로 돌아올 때도 유사한 과정을 반복한다. 차량을 찾아갈 운전자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반환을 요청하고, 픽업 장소로 돌아가면 차량이 운전자가 픽업할 곳까지 스스로 찾아와 대기한다. 자동차는 차고의 인프라에 장착된 보쉬 스테레오 카메라를 포함한 센서 네트워크와 통신하여 안전하게 스스로를 안내할 수 있다. 이 기술은 이제 다른 곳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슈투트가르트의 성공적인 시스템 도입에 힘입어 보쉬와 에이피코아는 “함부르크, 베를린, 쾰른, 프랑크푸르트, 뮌헨과 같은 도시에 있는 15개 이상의 차고에 이 시스템을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주차장별로 최대 4곳의 주차 공간에서 자동 주차를 수용할 계획이지만, 보쉬는 모듈식 시스템을 통해 각 위치에서 최대 200곳까지 늘려 기술을 적용한 현장의 수를 빠르게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쉬의 소프트웨어 및 판매 부문 책임자 클라우디아 바슬(Claudia Barthle)은 “독일은 시작에 불과하다. 해당 법률이 통과되면 곧 전 세계 다른 국가에서도 자동 주차 대행 서비스를 점진적으로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인 자동 발렛파킹 확대를 위해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에 필요한 새로운 법안 필요
독일은 이미 대중교통에도 레벨4 자율주행 옵션을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다. 무인 자동 주차 기술의 상업적 활용에 대한 승인 결정이 비교적 빨랐던 것도 이러한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영국에서도 자율주행차의 안전한 사용을 위한 규칙을 담은 자율주행법이 정부에 의해 준비 중이다. 영국은 신규 규제 1개를 만들 때 기존 규제 2개, 3개를 철폐하는 방식으로 법률 개정이 이뤄지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유럽조사위원회는 영국 정부에 서신을 보내 산업규제 계획에 대한 답변을 요구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