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중국 국제 엘리베이터 전시 참관기기고: 이성삼 대명엘리베이터 이사
지난달 3일부터 6일까지의 중국 상해에서 진행한 2023 중국 국제 승강기 엑스포를 참관했다. 대명엘리베이터는 올해 창립 31주년을 기념해 1, 2차로 나누어 직원들의 중국 전시회 관람을 지원했다. 코로나 이후 첫 중국 전시회인 만큼 펜데믹 이전에 열렸던 전시회보다 약 2/3 정도 축소된 규모로 진행된 모습이었다.
과거 전시에서는 중국 승강기 완성품 업체들이 경쟁사 대비 안정적인 부품의 사용, 설치 대수와 수출물량, 분포지역 등을 주력으로 홍보했다. 그러나 올해는 예전과 사뭇 다른 분위기로 변화한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이번 전시에서 중국 업체들은 사물인터넷을 사용해 중앙 집중 관리 방법으로 승강기를 관리, 감시하는 관제시스템을 대거 출품했다. 특히 디지털트윈을 적용한 기업의 사례가 인상적이었다.
또한, 개발한 고장 체크 및 안전부품의 고급화 부분인 로프의 텐션 부분 직접 감시 장비와 승강기의 위치를 제어하는 스틸 테이프를 채택하는 곳도 있었다. 센서 부분을 직접식인 스틸테이프로 정리하여 부품의 간소화와 정밀 제어 방법에 많은 변화를 준 모습이다.
전시장 부스 70% 가까이 홈리프트를 설치한 것도 주목할만하다. 이젠 중국 현지에도 단독주택에 필요한 주택용 엘리베이터 시장 수요가 증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벨트 구동 방식의 주택용 엘리베이터 실물 전시품은 피트 바닥이 300mm 이하로 거의 평지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피트 부분이 높이 제약 없이 움직이는 승강기를 보며 한국의 법규 안에서는 불가능한 제품이라고 생각했다. 다만, 소형 승강기 현장에 적합한 전망용 철골 엘리베이터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대명엘리베이터로서는 참고할 만한 부분이 많았다.
가장 놀랍기도, 부럽기도 했던 부분은 전시에 참가한 모든 승강기 완성업체가 엘리베이터 유지관리 부분에서 CCTV를 종합감시장치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영상과 소리까지 담는 블랙박스 기능을 갖춘 CCTV 장치를 승강기 유지업체가 설치하고 관리하면, 범죄예방 효과 및 승강기 고장관리에 매우 긍정적이라고 판단한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승강기 범죄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경비업체가 하는 일을 중소 승강기 유지보수 업체에서 원격감시시스템, 원격점검을 개방형으로 제작해 공동구매 사용할 수 있다면 적은 비용으로 승강기의 안전성과 범죄예방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거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