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엘리베이터·스마트 유지관리 기술의 향연
글로벌 승강기 트렌드, 이제 속도보다 플랫폼 경쟁 시대로
중국엘리베이터협회와 중국 국제경제기술교류센터가 후원하고 Langfang Convention and Exhibition Co., Ltd.가 주관하는 제15회 ‘중국 국제 엘리베이터 전시회(World Elevator & Escalator EXPO 2023)’가 지난 7월 5일부터 8일까지 상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이번 전시회는 10만 평방미터 면적에 약 1,000개의 출품업체가 참여했으며, 주최 측 추산 약 12만 명의 승강기 업계 관계자들이 전시장을 찾았다. 코로나 펜데믹 이후 3년 만에 개최된 가장 큰 규모의 승강기 이벤트다. 세계의 공장이 몰려있는 중국에서 개최되는 전시인 만큼, 올해 전시회 역시 글로벌 승강기 산업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동시에 승강기 산업의 발전방향과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자리였다.
중국엘리베이터협회에 따르면 중국 내 엘리베이터 수는 전년 대비 9.6% 증가한 1,000만 대(가정용 엘리베이터 포함)를 넘어섰다. 시장 규모는 약 5,089억 위안(한화 92조 원)이다. 승강기 산업은 향후 5년간 두 자릿수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간 코로나 펜데믹으로 미뤄졌던 주택시장의 승강기 신규 및 교체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협회는 2027년까지 중국 승강기시장 산업규모의 연평균 복합 성장률이 약 6.7%로 7,090억 위안(한화 127조 8천억)까지 도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4월 기준 중국에서 15년 이상 운행된 노후승강기는 약 73만6,800대에 달한다. 이는 유지보수 사업과 리모델링 사업분야의 전망이 밝다는 것을 의미하며, 승강기 유지관리 시장은 여전히 개척되지 않은 ‘블루오션’으로 여겨지고 있다. 또한 협회 통계에 따르면 설치조건을 충족하지만 엘리베이터를 설치하지 않은 기존 노후건축물에 거주하는 국민이 무려 5,000만 명에 달해 이 수요 또한 시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디지털화로 승강기 ‘플랫폼화 시대’ 맞이하는 중국 시장…한국 승강기 업계에 시사점 제시
코로나19로 문을 걸어 잠갔던 중국은 지난 3년 사이 디지털 지능형 엘리베이터 시대로 껑충 뛰어넘은 듯한 모습이다. 과거 실물 전시와 주요 부품들이 대거 출품되던 부스 풍경은 디지털과 AI, 클라우드 등 승강기 플랫폼을 설명하는 안내 팜플렛이나 QR코드, 센서를 연결하는 모듈로 대체됐다.
4차 산업혁명으로 엘리베이터의 디지털 및 지능형 업그레이드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 기존 엘리베이터가 해결할 수 없었던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전시장에서도 오티스, 히타치, KONE 등 글로벌 기업 뿐만 아니라, 크고 작은 많은 현지 기업들이 승강기 디지털 정보와 AI 기술을 결합한 다양한 서비스를 홍보하고 있었다.
스텝(STEP)사의 경우 ‘G-CLOUD’라는 이름의 클라우드 시스템을 도입해 엘리베이터 디지털화와 지능화를 촉진하는 사례를 소개했다.
코네(KONE)는 KONE 24/7 Connected Services 라는 이름의 클라우드 플랫폼을 운용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전세계 많은 현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만큼, 정교한 데이터 분석으로 수준 높은 예지보전 기능을 제공한다.
먼저 AI 지능형 알고리즘을 통해 엘리베이터 배치와 운행 빈도는 사람의 이동흐름에 따라 조정되므로, 최소 운행으로 최대의 운송 효율을 가져오게 된다. 에너지 절약 및 환경 면에서도 유리한 조건이다. 유지관리 측면에서는 지능형 센서 설정을 통해 엘리베이터 문 개폐 오류 자동 감지, 카 움직임 감지, 시작 및 중지 시간, 주행 거리 및 기타 상태 모니터링으로 부품 수명과 고장주기를 파악할 수 있다. 이는 오류 발생 시 자동 경보를 실현하고 센서 등을 통해 위험 상황을 식별한다는 점에서 안전성을 강화할 수 있다.
또한, 스마트 빌딩에서 중요한 정보 액세스 포트인 엘리베이터는 기술 응용 프로그램과 결합하여 스마트 빌딩의 정보 흐름, 인식 흐름, 에너지 흐름 및 교통 흐름에서 중요한 연결 고리가 될 수 있다. 중국 행정시스템의 특성상 정부의 결정에 따라 민간이나 개인들의 정보 수집이 가능하기 때문에 스마트 도시와 스마트 빌딩 증가에 따른 승강기 스마트화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소형·홈 엘리베이터 실물 전시 대폭 증가…노후 엘리베이터 교체물량 증가에 대응하는 중국 승강기 업계
중국에서는 일반적으로 2-4명이 탑승할 수 있는 100-400kg 용량의 홈엘리베이터가 주로 설치되며, 크기와 치수, 기능 등 사양은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과거 고층 주거지역에서만 엘리베이터를 설치했지만, 이젠 빌라나 일반 가정에서도 쉽게 엘볼 수 있게 됐다.
이는 농촌과 도시 모두 빌라같이 여러 층을 지닌 서양식 건물의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며, 삶의 질이 향상될수록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국의 급속한 도시화와 고령인구 증가도 시장을 확대하는 주요 요인이다. 제품 설계나 구성이 비교적 단순하고, 얕은 피트 공사 등 간편한 설치 과정은 시공가격을 크게 낮추기 때문에 홈 엘리베이터 시장은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한국관, 중소기업 제품 사이 ‘현대’ 범용 제어반 실물 전시
전시장에 단체부스로 참가한 한국 홍보관은 행정안전부, 거창승강기밸리, 한국승강기안전공단과 국내 4개 승강기업체가 공동으로 운영했다. 올해는 스마트스토어, 세라에스이, 영진엘리베이터, 비티알수성, 대륜엘리스, 금강엔지니어링 등 9개 중소기업이 참여했다.
여러 부스에서 단연 눈에 띈 제품은 현대엘리베이터가 범용제품으로 출시한 제어반 패키지‘SE SERIES’다. 국내에서도 서비스계열사와 중소기업 대리점을 통해 제품을 공급하고 있어 실물을 확인하기가 어려웠지만, 수출용으로 해외전시에 소개돼 제품을 직접 볼 수 있었다. SE SERIES는 모터 종류에 상관없이 오토튜닝 기능으로 엘리베이터를 운행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매년 18,000대 이상의 제어반을 생산하며 축적한 경험과 기술로 높은 호환성과 안전성을 지닌 제품임을 강조하며 제품을 홍보했다. 다만 수출용 제어반이라도 직접 판매를 하지 않고 해외영업 경험이 많은 영진엘리베이터를 통해 판매, 유통하고 있다.
한편, 참가단은 11월 개최되는‘2023 한국국제승강기전시회’를 홍보하고, 해외기업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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